장화신은 고양이와 함께 보고 온 영화가 미드나잇 인 파리다!
우디 앨런 영화는 로마 위드 러브 이후로 두번째였다.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갔기 때문에 처음에 파리의 풍경이 나오는걸 보면서 로마 위드 러브처럼 파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물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지해서 놀랐다.
주인공 길은 과거를 그리워한다.
그가 그리워 하는 시절은 1920년대의 파리.
그러나 그의 애인 이네즈는 그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던 그는 우연히 자정이 되면 과거로 돌아가게 해주는 열차를 타게 되고 1920년대의 파리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당대의 예술가들을 만나고 아리따운 여인 아드리아나도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마침내 당대의 소설가 행세를 한다.
그러나 그녀와 함께 가게 된 더 과거의 파리에서 길은 깨달음을 얻는다.
1920년대를 살아가는 아드리아나는 1890년대의 파리를 그리워하고, 1890년대의 파리를 살아가는 고갱은 르네상스 시절을 그리워하고,
사람은 언제나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완벽한 시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과거의 시대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시대가 현실이 되는 순간 더이상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재밌는 로코물일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줘서 놀라웠던 영화였다.
한가지 의문점은 길이 과거는 과거로 남겨두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네즈와 다시 잘지낼줄 알았는데 이네즈와 깨지고 다른 여자와 시작을 암시했다는 점.
물론 이네즈가 바람을 폈고 길과는 너무도 다른 가치관을 가진 여자이기는 하지만 길이 현실에 만족할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봉가.
현실에서 자신과 맞는 새로운 짝을 찾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하지만 약간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가장 현실적인 해피엔딩을 보여준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판타지를 유쾌하게 극으로 끌어들인 우디 앨런의 능력이 존경스러웠다.
두편밖에 안봤지만 내가 느낀 우디 앨런의 장점은 세상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굉장히 유쾌하게 풀어낸다는 것.
미드나잇 인 파리 역시 그러했다.
한번 더 보고싶은데 음 빨리 디비디가 출시됐으면 좋겠다.
ps. 레이첼 맥어담스 예~~~~~~뻐
ps2. 길을 미행하던 직원은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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