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뼛속까지 안방수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몇년을 좋아하다보니 모니터가 아닌 곳에서도 만날 일이 조금 있었다. 

티켓정리를 하다 문득 써보고 싶어진 내 오프덕질의 역사.


처음은 해부콘!

이 콘서트는 내가 지금까지 이러고 있는 확실한 계기가 되어준 사건이어서 내 덕질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다. 같이 가자고 꼬진 친구가 아니었다면 아마 그곳에 나혼자 가진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온유도 그냥 스쳐가는 아이돌 1이었겠지.... 당시 아이돌에 관심은 1도 없었던 나는 우연히 셜록 음방을 보고 넋이 나가서 몇날며칠을 유튜브의 바다에서 헤맸는데, 짧은 활동이 끝나자마자 바로 일본으로 떠나버린 샤이니와 함께 내 마음도 금세 떠나버렸다. 그렇게 잊혀져가고 있었는데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서 난생 처음 아이돌 콘서트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제대로 덕통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다. 해부콘의 무엇이 내 마음을 확 잡아끌었는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분명한건 내가 이때 온유에게 제대로 발목 잡혔다는 사실이다.

넘쳐나는 애정에 어찌할 줄 모르던 나는 오빠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래서 친구의 꼬임에 또 넘어가는데..... 바로 8월 14일에 했던 무슨 올림픽 관련 행사..에 간 것이다. (지금이라면 아무리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절대 안갔을텐뎈ㅋㅋ) 지금은 ㅄㅌ의 지각사건으로 회자되는 이 행사는 말그대로 헬이었다. 난 이때 처음이자 마지막 밤샘을 경험했는데, 그것도 여의도공원 길바닥에서..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고 가서 한여름이었지만 얼어죽는 줄 알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때 비도 심하게 내렸다. 대포사진을 보면 분위기는 참 있어보이더라만 현실은 내 꼴은 말할 것도 없고, 난리도 아니었다. 안타깝게도 샤이니 무대 조차 머릿속에서 휘발됐는데 아름다운 밤입니다~라는 멘트 뒤에 셜록의 전주가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은 난다.

슴콘도 갔는데 솔직한 감상으로는 개노잼이었다ㅋㅋㅋㅋ 팬석이 아니라 그랬을 수도.... 

국민대축제에서 할 수 있는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봤지만 이때까지도 갓 입덕한 사람으로서 계속 보러다니겠다는 의지가 충만했다. 다음으로 간 행사가 kbs홀에서 한 라디오 무슨 행사인데... 이때 민호가 아그대 끝나고 처음으로 복귀한 날이어서 함성소리가 엄청났다는 기억.

대한민국연예대상인가? 올림픽홀에서 한 이런 시상식에도 갔는데. ㅇㅅ팬인 친구랑 함께였다. 샤이니가 쭉 관객석에 앉아있어서 자리는 멀었지만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진기가 상 받고 어퍼컷하니까 관내가 순간 정적이었던게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다ㅋㅋ 


이렇게 2012년은 지나가고~ 2013년이 왔다.

2013년의 처음은 서울가요대상! 이것도 역시 ㅇㅅ팬인 친구랑 같이 갔는데, 나중에 그 친구는 팬구역으로 떠나버려서 혼자 남아 응원했다. 그 고잉고잉크레이지후는 현장에서도 함성소리가 대단했다지.

기다리던 컴백이 다가오고, 실시간으로 한국 컴백을 맞는건 처음이라 심장 터져서 죽을 것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마침 뮤직 스포일러에 당첨되어서 샤이니의 신곡을 몇일 전에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성수와 민희진의 샤이니학개론도 흥미로웠고, 샤이니의 만담과 떠나지 못해 라이브도 환상적이었고, 미리 들려준 앨범도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지금 그 날을 떠올려도 행복하다.

드림걸 쇼케이스도 갔는데.. 에뛰드 선착림픽에 실패하고 대전 차대절에 입금ㅋㅋ해서 어찌저찌 다녀올 수 있었다. 올공을 집앞에 두고 대전까지 교통비 써가며 갔다와서 눈물이 눈 앞을 가렸지만 쇼케이스에 갈 수만 있다면야. 이때 대전에 처음 가봤는데 튀김소보루빵은 생각보다 별로였고, ㅈㅎㅁ의 엠씨는 더 별로였다.

대망의 드림걸 컴백!

전화로 응모한 부산 팬싸에 당첨이 되었다. 내 인생 첫 팬싸.. 개강날 수업 끝나자마자 바로 ktx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의 지하철을 타가며 팬싸장소까지는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문제는 팬싸에 아무런 준비를 해가지 않았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든지..에 대해서 내가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인데, 나는 내가 그렇게 떠는 사람인지 그때 처음 알았다. 온유,태민,종현,기범,민호 순으로 앉아있었는데 온유 앞에 간 순간 정말ㅋㅋㅋㅋㅋㅋㅋ사고회로가 마비되는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온유보고 카메라 부셔야된다고 하는 말들에 솔직히 실감하지는 못했는데, 눈 앞에서 보는 이진기는 정말 너무나 잘생겼다. 얼굴 진짜 작고, 눈 짱 크고, 브이라인 개쩔고.. 그냥 진짜 미남이었다. 존나 잘생김.. (오빠의 미모를 이렇게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나의 저속한 표현력이란ㅠㅠ) 그냥 얼굴만 멍때리고 보다가 이렇게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나의 순도백프로 진심을 담아서 오빠 진짜 잘생겼어요...라고 말을 건넸다. 그랬더니 진기가 장난 가득한 말투로 진짜요? 저 잘생겼어요? 이랬나? 아무튼 이것도 진짜 설렜다... 하ㅠㅠㅠㅠㅠ근데 님 진짜 잘생겼어..... 처음부터 너무 많은 기력을 쏟아서 다음 차례였던 태민이한테는 말도 못했다. 다른 멤버들과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팬싸가 끝난 후 나는 처음으로 엄청난 현타를 겪게 되었다. 나는 왜이렇게 멍청하고, 말도 못할까.. 주저 앉아서 울고 싶었지만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부산 신나라에서 앨범을 찾아야해서 위치를 찾아보고 싶었는데 착한 부산 고등학생들 세명이 나에게 왔다. 아까 위에서 봤는데 언니 진짜 예쁘다고,하면서 팬싸 어땠는지 물어보던 착한 아이들.. 그들에게 해줄말이 진짜로 없어서 너무 미안했는데, 나에게 껌도 주고 부산 신나라까지 같이 가주었다. 만약 그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나는 무력감에서 오랫동안 못 헤어나왔을 것 같다. 돌이켜봐도 고마운 친구들.

현타가 왔다고는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다음날에 한 열린 음악회에도 갔는데 방송으로 나오지 않는 무대를 해주어서 좋았다. 방백은 넘나 좋은 노래인 것..

뮤뱅 드림걸 사녹에 갔다가 한번 짤리기도 했고, 쇼챔도 갔었고.. 현실 인생도 바빴던 터라 마음처럼 열심히 보러다니진 못했다.

그러다 엠카에서 시대유감한 날 마침 휴강이어서 갔는데, 상암은 집에서 넘나 먼 곳이지만 이때 그냥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서, 얼굴 보면 좀 나아지겠지 싶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팬들을 향해서 웃어주던 이진기는 너무나 반짝여서 눈이 시릴 것만 같았다.

와쏘시... 여러모로 싱숭생숭했던 시기였는데, 활동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오파티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물기 가득한 목소리로 잘할게요라던 너의 목소리, 꾹꾹 참다 결국 터져버린 너의 눈물 무엇하나도 잊을 수 없다. 고려대 캠퍼스의 언덕을 내려오면서 문득 올려다본 밤하늘이 온통 행복으로 물들어있다고 생각했을 만큼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고,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샤이니 행사이다. 

2013년에 또 뭐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다 떠올린 싸콘! 킨텍스는 우리집에서 상암보다 더 먼 곳이다. 음향도 굉장히 꾸졌지만(샤이니가 처음이어서 최악이었던거지 뒤로갈수록 나아졌다고는 한다..) 안에서 대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콘센트도 많았다. 진기가 인유아를 부르며 초반부터 울길래 헉 진기야ㅠㅠㅠㅠㅠㅠ이랬는데 ㅋㅋㅋㅋㅋ마카레나라니.. 릴콘이어서 할 수 있는, 무언가의 부록 같은 유쾌한 콘서트였다. 


2014년은 팝콘팝콘ㅋㅋㅋ 팝콘이 내가 2014년 샤이니를 본 것의 전부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제껏 한 콘서트 중에 팝콘 세트리스트를 따라갈 콘은 없다고 생각한다. 팝콘은 정말이지 완벽했던... 

2014년엔 일본 떡밥 열심히 주워가면서, 용케 버텼던 것 같다. 


2015년!

현실 때문에 돔도 못가고ㅠㅠ

대신 꼭갈콘이 있었다. 보고 싶었어요하던 이진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첫콘이 너무 강력했다. 나도 너 정말 보고 싶었어. 진짜 보고 싶었어. 막콘날 컬러풀이었나? 진기가 토롯코 타고 올라오면서 파핫 웃는걸 정면으로 봤는데, 정말 너무 예뻐서 온 세상이 환해지는 것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샤베트도 받을겸 간 드콘. 슴콘과는 달리 중반부터는 아는 노래들이 나오니까 꽤 재밌었다. 팬들이랑 모여서 한마음으로 응원법하는게 무엇보다 좋았고.

칠파티! 봉 수령 때문에 마지막의 마지막에서야 입장했는데, 그래선 난 비행기 접을 종이도 못받았다ㅠㅠ 여러분도 이 노래 들을 때 이런 마음이냐고 물어보던 이진기, 어린시절 행복한 아이였지하던 이진기가 아련하게 남아있다.

뮤뱅 뷰 본방에도 한번 갔는데 진기가 엄청나게 꼬물꼬물거려서 저 귀여운 생명체의 일상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귀여울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뷰 막방 미니 팬미팅. 안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늦게서야 갔는데 더샘 화장품 당첨돼서 받아왔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아 메리뮤 팬싸를 한번 갔다. 아티움 팬싸였는데 내가 될놈될이었던 것인지 자리가 A열 정중앙이었다. 마침 브이앱 촬영한 날이라 앞에 있는 오빠를 볼 시간도 더 길었다. 팬싸 내용이야 뭐 망했지만 진기한테 건강 괜찮아요?라고 물어보니까 네 완전히 괜찮아요.라며 웃으며 말해줘서 고마웠고 오빠는 여전히 존나 잘생겼고. 태민이의 요정력도 빛났고. 엠버는 너무 말라서 깜짝 놀랐다. 

가장 최근의 오프는 10월 17일 쫑콘. 하루 간 날이 딱 진기가 게스트로 온 날이었다. 찡스타 보고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게스트였다. 게스트 소개하면서 종현이가 뜸 들이다가 마침내 진기가 등장했는데 함성소리 정말 어마어마했다. 거짓말 안하고 아티움 뚜껑 날라가는줄ㅋㅋ 진기는 너무나도 다정한 형아였고 둘의 유대감이 돋보였다. 온전한 진기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건 정말 오랜만이어서 두 손 모으고 집중하면서 들었는데, 잠꼬대 라이브는 한층 더 성숙해졌고 오랜만에 듣는 인유아도 참 좋았고 무엇보다 일종의 고백은..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 이진기 목소리는 최고였고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화자가 묘하게 진기를 겹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2015년도 지나갔고.


2016년에는 제발 볼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돔 갈거야 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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